IT Life

APPLE 키보드 MB110KH/A

2020 지구의 원더키디 2009. 7. 7. 20:32
학교에서 졸업한 이후로, 집에서 키보드를 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이전에는 리포트라도 작성하고, 홈워크로 프로그래밍이라도 하고 그랬으나,
지금은 고작 쇼핑하면서 비밀번호 입력이나 하는 정도밖에 쓰질 못 하니...
그러니 나에겐 굳이 키보드를 살 이유가 없다.

특별히 디자인을 따지지 않음에도, 애플 키보드는 그 자체로서의 매력이 느껴졌다. 나도 한 번 쯤 책상위에 럭셔리 디자인 아이템을 올려두고 싶은 욕구 분출..


애플샵에서 구매(가격은 55천원)할 때, 점원이 "맥 쓰시나요?" 그러길래 "아뇨, 윈도우 쓰는데요" 그러자 "윈도우 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애플키보드를 윈도우 환경에서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권장할 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내 책상위에 럭셔리 아이템 하나 정도는 올려놓고 싶다는 욕망이 귀를 막아 버렸다...;;

아무생각없이 애플키보드를 꼽고 윈도우를 열면, 예상외로 별 이상없이 잘 동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점들은 몇 분 후에 느껴지기 시작한다.

1. 한영 변환 키가 있으나, 스페이스바 바로 옆의 command키가 아니고, 그 오른쪽에 있는 option 키 이다.
    => 정말 불편하다. 이미 손가락이 제멋대로 command를 눌러 버린다..
2.평션키인 F13 ~ F19까지의 키는 기본적으로 쓸 수 없다.
3. Scroll Lock과 Print Screen 키가 없다.
4. (잘 쓰지는 않는 키 이지만) 윈도우 키가 없다.

제일 큰 불편사항인 한영 변환키는 레지스트리를 통해서 오른쪽 아래에 있는 command 키로 활용이 가능하다.
나머지 문제들은 부트캠프를 PC 윈도우에 설치하여서 활용을 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사실 거의 쓰지 않는 키들이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구입한지 3개월정도 되어 가는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키보드를 누르지도 않았는데도 스페이스 키가 계속 먹히는 증상(스페이스키 자동눌림 증상???)이 매번 발생을 하였고, 나는 이 비싼 키보드의 스페이스바 키를 인정사정 없이 두드렸고.. 그때만 좋아지고, 컴퓨터를 리부팅하면 또다시 같은 증상의 반복.

답답하여서 직접 애플 사이트의 키보드 카테고리에 들어가 보았더니, 비슷한 증상에 대한 드라이버 업데이트 안내문이 있었다. 그러나, 더욱 답답하게 만든 것은, 드라이버도 오직 맥 OSX용 이라는 것 - -; 당연하다.. 감히 윈도우 사용자가 맥용 키보드를 쓰고 있으니.

결국 KMUG에 가서 키보드 점검을 맡길 예정이다.

**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결론은, 한 번쯤은 쓸만한 키보드라는 것^^**

실제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하나 추가한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 보는 사람마다 키보드가 예쁘다고 한마디씩 던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