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ife

서피스 프로3 - 타입커버(Type Cover)를 사야 할 까?

2020 지구의 원더키디 2015. 9. 29. 23:49

서피스 프로3를 사게 되면, 꼭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기게 된다. 약 16만원 정도하는 타입커버를 사야 하느냐는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정말이지 만만치 않은 가격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만든다.


서피스 프로3가 일반 노트북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바로 본체에 부착된 키보드가 없다는 것이다. 자유로이 태블릿 형태로 휴대하며 쓸 수도 있지만, 타입커버를 부착하게 되면 본연의 PC처럼 사용가능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타입커버의 존재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필자는 타입커버냐 아니면 블루투스 키보드냐를 놓고 몇날 몇일을 고민했었고, 결과적으로는 타입커버를 사게 되었으며, 현재 만족하며 사용 중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타입커버 (Type Cover)


로지텍 K810



휴대 가능한 일반적인 블루투스 키보드 대신 타입커버가 더 나은 것은 무엇인가?

서피스 프로3와의 궁합 측면에서 여러 장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서피스 프로3의 '커버'로 활용 가능하다.


서피스 프로3 본체 뒷면은 필름으로 보호하고, 전면부 액정은 타입커버로 보호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파우치 없이 가방에 휴대해도 액정에 기스가 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본체를 손으로 들고 다닐때에도 액정에 묻게 되는 지문을 타입커버가 말 그대로 커버해 준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액정보호필름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부가된다. (액정보호필름을 부착하게 되면 스타일러스 펜의 필기감과 인식률이 나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액정보호필름을 부착하지 않았음에도 액정에 보이는 잔기스는 단 1mm도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2) 서피스 프로3와 '일체화' 된다.


타입커버는 서피스 프로3 본체와 자력으로 탈부착된다. 타입커버를 부착하게 되면 일말의 지연시간 발생이나 설정 없이 바로 키보드를 타이핑 할 수 있다. 대안이 될 수 있는 블루투스는 어쨌든 "페어링" 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반해, 타입커버는 연결 과정에 대해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3)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


타입커버는 서피스 프로3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전원에 대한 신경을 전혀 쓸 필요가 없다. 휴대중에 배터리가 나가게 되는 그런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는 내장 배터리를 충전한다거나, 혹은 AA나 AAA 사이즈의 배터리를 삽입해야 한다. 서피스 프로3와 호환되는 타입커버는 이 점에서 충분한 진가를 드러낸다.



4) 터치패드가 존재한다.


물론 애플 맥북에어의 터치패드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타입커버에는 마우스 대용으로 사용 가능한 터치패드가 존재한다. 비행기안 혹은 열차안에서 서피스 프로3를 이용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타입커버가 없다면 마우스를 놓을 공간을 찾아야 한다. 심지어 무릎에 올려 놓고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터치패드의 유무는 휴대성 측면에서 보았을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5) 백라이트가 존재한다.


애플 맥북에어의 백라이트를 본 적이 있는가? 무지무지 간지났던 바로 그 기능. 타입커버에도 키보드 백라이트가 장착되어 있다. 솔직히 키보드 백라이트를 써야 하는 상황은 일상적으로 그리 많지는 않다. 취침모드로 전환한 비행기 좌석이라던지, 아니면 방안에서 불 다 끄고 서피스를 사용하는 경우 말고는.. 아, 누군가의 프레젠테이션 진행으로 소등한 회의실 안에서, 한껏 뽀다구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물론 고가의 블루투스 키보드에도 백라이트가 탑재되어 있다.




물론 타입커버는 장점만 가지고 있지 않다.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단점이 당연히 존재한다.



1) 키보드의 키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키 간격이 아주 좁기 때문에 오타가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키보드 자체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키 반발력 등이 좋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1시간 ~ 2시간 내외의 타이핑에는 큰 무리가 없으나, 장시간 타이핑을 할 때에는 피로도 측면에서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2) 타입커버의 겉면은 오염되기 쉬운 재질이다.


타입커버의 겉면은 패브릭 재질로 되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아이패드의 스마트커버 뒷면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무게를 경량화 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지만, 한 편으로는 오염에 대한 내구도를 약하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변색될 수 밖에 없고, 특히 액체류로 오염되는 경우에는 본연의 색을 회복하기 어렵게 된다. 타입커버를 위한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이 들게 한다.



3) 가격. 너무 비싸다.


15년 9월 현재, 타입커버는 16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백라이트 기능이 있는 로지텍의 K810도 16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터치패드가 달려 있는 3만원대 블루투스 키보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면... 16만원이라는 가격은 심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자..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서피스 프로3 사용자라면 꼭 타입커버를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피스 프로3를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해 보자. 아, 더 극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자. 만일 가방 없이 손에 서피스 프로3만 달랑 들고 나가야 한다면?



타입커버의 경우 :

1. 서피스 프로3에 타입커버를 부착한다.

2. 한 손에 들고 나간다.


블루투스 키보드의 경우 :

1. 서피스 프로3를 노트북 파우치에 넣는다. (손에 파지함으로서 액정에 묻게 되는 지문 오염 방지)

2. 블루투스 키보드를 챙긴다. (추가로 키보드 파우치에 넣거나)

3. 한 손으로 노트북 파우치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거나, 손이 아프게 되면 양 손으로 분배하여 휴대한다.



물론 블루투스 키보드가 가격면에서 유리하고, 또한 서피스 프로3 뿐만 아니라 태블릿, 휴대폰과 같은 추가적인 디바이스에도 활용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서피스 프로3가 가진 휴대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바로 타입커버가 유일한 선택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