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Log

폐허 (The Ruins) - 스콧 스미스

2020 지구의 원더키디 2009. 8. 8. 22:01


작년 여름, 서점에서 표지가 너무도 눈에 띄어서, 책을 슬쩍 넘겨 보았을 때는 탄광과 갱도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그때는 제목처럼 스러져간 탄광마을에서 탐험을 벌이는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올해에야 비로소 구매할 마음을 먹었다. 책의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특이한 표지가 기억에 남아 한참을 교보문고의 공포/스릴러 코너에서 헤매던 중 발견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로 휴양을 간 두 커플과, 그곳에서 만난 독일인, 그리스인이 벌이는 이야기 이다.
무료한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독일인의 동생이 지도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일을 들은 일행은 그의 동생을 찾으러 나선다.

여타 공포 스릴러 소설이 그렇지만, 이 책도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하였다. 디테일함이 너무 심한 경우가 있어서 지루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꾸욱 참고 글의 행간 행간을 읽다보면 어느새 몰입할 수 있는, 묘사와 표현이 잘 된 책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초반에 생각했던 백그라운드와는 영 딴판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폐허가 된 유적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나름의 반전도 있으며,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들이 너무도 답답스럽고 숨이 막혀 온다.

"... 구역질이 올라온게 아니라 기막히게도 배고픔이었기 때문이다...."

표지처럼 압도적인 공포와 마주하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상황묘사등으로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제대로 할 수 있다. 한 여름밤, 한적한 해변의 휴양지에서 나른한 오후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참고 : The Moive - The R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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