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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4G LTE를 도입하면, KT와 SKT처럼 아이폰을 출시 할 수 있을까?

2020 지구의 원더키디 2011. 6. 6. 22:41


 KT와 SKT가 아이폰을 도입하는 상황에서, 왜 LG유플러스는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 할까?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도입할 의사가 없어서 일까? 아니면 애플이 계약에 반대하고 있는 것 일까? 정답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가진 CDMA기반의 무선망은 KT와 SKT가 가지고 있는 WCDMA 3G망과 주파수 대역 및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CDMA사업자인 버라이존이 애플 아이폰의 CDMA버전을 출시하였지만, 여전히 LG유플러스는 해당 단말기를 사용할 수 없다. 버라이존의 CDMA 주파수는 800Mhz, 1900Mhz 이지만,  LG유플러스는 CDMA 2000 Rev. A 주파수 1800Mhz 대역을 3G망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SKT, 그리고 세계 대부분의 WCDMA 3G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2100Mhz 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거나, CDMA를 서비스하는 통신사들 - 버라이존과 같이 - 은 1900Mhz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LG U+가 단말기를 출시하려면, LG U+만을 위한 CDMA 2000 Rev.A 1800Mhz 사양의 내부 설계 및 관련 칩셋을 적용 해 주어야 한다. 

 이전 피쳐폰 시장에서도 LG U+가 외산 단말기를 도입한 것은 CASIO의 "캔유" 정도일 뿐, 대부분의 단말기는 삼성과 LG, 팬텍 정도 였다. 그러나 재작년 말, KT가 "아이폰"을 시장에 도입하게 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었다.

 일단, "아이폰" 이라는, 옴니아보다는 조금 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폰을 소비자 층이 경험하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SKT는 KT에 대항할 수 있는 국산/외산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에 주력하였고, 삼성과 같은 유력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발 빠른 대응을 위해서 갤럭시S를 SKT 독점으로 내 놓은 것, 마지막으로 믿었던 우군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대응이 늦었다는 것 이다.

 외국 제조업체들은 LG U+만을 위한 스마트폰을 만들 이유가 없고, 갤럭시S 대신 스펙과 두께가 한참 떨어지는 "갤럭시U"를 출시한 삼성전자, "옵티머스 2X" 와 스펙에서 확연히 뒤지는 "옵티머스 마하"를 공급한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행동은 LG U+를 더욱 어렵게 하였다.

 LG U+는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1) 2100Mhz의 주파수를 할당 받고, 2) 4G LTE망을 2012년 중반 까지 전국적으로 구축하여 스마트폰 부재에 대응하고 무선망의 속도까지 업그레이드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주파수를 할당받는다는 가정하에, 4G LTE망이 전국적으로 구축이 되는 시점에는 LG U+가 스마트폰을 제한없이 도입 가능할까? LG U+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

 아쉽게도 예상은 "불확실하다" 이다. 문제는 통신 칩셋이다. 퀄컴은 3G와 4G를 동시에 지원하는 LTE 통신 칩셋을 단일 형태로 공급하겠다고 하였다. 4G에서 데이터통신을 하고, 3G에서는 음성통신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북미에 기 출시한 4G LTE전용 단말기도 실제로는 3G와 4G를 같이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문제다. SKT와 KT는 3G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와도 문제가 없지만, LG U+는 여전히 1800Mhz 주파수의 CDMA망에서 음성통신을 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2100Mhz 의 4G에서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이 모두 이루어지는 칩셋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LG U+ 4G 서비스를 위해 음성통신 1800Mhz CDMA + 데이터통신 2100Mhz LTE 를 할 수 있는 전용 단말기를 출시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먼저 퀄컴이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을 4G LTE에서 모두 제공하는 칩셉을 휴대폰 제조업체 공급해 주어야 하고, LG U+의 LTE망이 현재 CDMA 망 처럼 전국을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조건을 갖추었을 때 LG U+는 더 이상 전용 단말기를 공급받지 않아도 되며, 단 하나의 종류도 도입하지 못 했던 외산 스마트폰도 제한없이 도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야 LG U+는 진정한 "망 품질 승부" / "서비스 품질 승부" 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 가지 제약이 있다. 여전히 휴대폰 제공업체들이 음성통신/데이터통신 모두 4G LTE에서만 가능한 스마트폰을 공급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는 "3G / 4G 듀얼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통신사의 수-공급단가와 "4G 전용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 통신사의 수-공급단가 로 결정될 것이다.

 이제 국내 통신사들의 행보가 이해된다. SKT는 LG U+와 동일하게 LTE를 전국망으로 구축하는데 전력을 다 하고 있다. 왜냐하면 SKT는 LTE와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망이 없기 때문에 LTE에 올인하게 되는 것이다. LG U+는 이러한 이유에 음성통신의 주파수 대역을 맞추기 위한 내용이 추가 된 것이다.

 그러나 KT는 다르다. 이미 LTE의 데이터전송 속도에 버금가는 와이브로가 전국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와이브로 기술이 4G의 표준기술로 추가적인 채택이 유력하기 때문에, 와이브로 + WCDMA로 대응하려고 한다. KT는 "LTE 전용모드"의 단말이 나오는 시점을 2013년 이후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시점에 맞추어 LTE의 전국망 구축을 수행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을 음성-데이터 모두 LTE전용 으로 만들어야 하지만, 전세계 통신사업자들 대부분이 WCDMA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시 출시는 불투명하다. 이 경우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삼성과 엘지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이러나 저러나, LG유플러스로는 참으로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