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Exploration

Moncross of Swiss / Moncross Switzerland / 몽크로스 스위스를 디비다 -- 1부

2020 지구의 원더키디 2012. 9. 9. 03:06

회사가 기념비적인 실적을 거둔 날,

전 임직원들에게는 잘 포장된 선물이 도착하였고, 모두들 기대하며 박스를 열어본 순간..

'Moncross of Swiss" ... 헙?? 뭐지? 스위스제.. 볼펜??


박스 안에는 있어보이는 품질보증서와 검정색 볼펜이 들어 있었다.

회사에서 얼마나 비싼 볼펜을 나누어 준 것일까? 품질보증서까지 들어 있는 볼펜이라.. 진짜 스위스 명품??



'몽크로스 시계' 라고 검색 해 보니, 비싸다..

폴스미스 시계가 300달러 부터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해외 중고가의 브랜드가 아닐까..?


100년을 이어온 스위스 장인 정신. Johann Lanz 라는 사람이 창시한 최고급 수공예 브랜드. 현재는 그의 손자 대인 John Lanz 씨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단다. 100년을 이어온 장인의 숨결이 담겨 있는 MONCROSS.

스위스 장인 정신때문에 이렇게 비싼거야..???



그래서, 디벼보기로 했다.

살짝 잉여의 냄새가 풍기긴 하지만, 솟구치는 탐구욕....


판촉물 형태로 볼펜을 공급하기도 하고, 30만원에 육박하는 시계를 공급하기도 하는..

대체 뭐냐.. 넌.. 정말 스위스에서 온 게 맞는 거니....??




1. Moncross OOOO 로 통용되는 브랜드 네이밍이 제각각이다.


① 이 볼펜의 중간에는 'MONCROSS OF SWITZERLAND' 라고 새겨져 있다.


② 내가 받은 볼펜은 'MONCROSS OF SWISS' 라고 되어 있다.



③ 이번에는 몽크로스 스위스의 시계이다. "MONCROSS SWITZERLAND" 라고 되어 있다.


④ 자. 몽크로스 스위스 볼펜 제품인데... 이번에는 "MONCROSS SWISS" 다.

    스위스 단독 직수입 2012년형 신상품, 9만 3천원 짜리.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100000&firpg=01&sc.prdNo=1241977174&sc.dispNo=016001&sc.dispNo=016001



헙.. 이 중에서 한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짝퉁 이란 말인가..??


그래도 공통적인 아이덴티티는 잃지 않는다.

스위스를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 - 흰십자가 모양의 로고와 100년을 이어온 장인정신 브랜드라는 설명 문구.


출처 : moncross.com




2. 몽크로스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볼펜은 적어도 3가지 정도이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크레모나 볼펜. (1만3천원 ~)

http://www.ipointmall.com/servlet/ItemDetailServlet?item_id=I00001627942&NaPm=ct%3Dh6wc981k%7Cci%3D0Ii1001_JOLeX_Gb009c%7Ctr%3Dsl%7Csn%3D117773%7Chk%3D41519dc66242aa26ca68888433db1fbb6f03c6c9


 카펠 볼펜. (6만원 ~)

http://www.ipointmall.com/servlet/ItemDetailServlet?item_id=I00001627944&NaPm=ct%3Dh6wca6rk%7Cci%3D0Ey1001SJOLeoFu7006z%7Ctr%3Dsl%7Csn%3D117773%7Chk%3Db387300fa11c79fe6af2272affa3df3f61a47637


 금장 은장 볼펜. (5만 2천원 ~)

http://item.gmarket.co.kr/DetailView/Item.asp?goodscode=244217136&GoodsSale=Y&jaehuid=200001169&NaPm=ct%3Dh6wc9xi8%7Cci%3D0wW0001GJOLe69mc00bv%7Ctr%3Dsl%7Csn%3D24%7Chk%3D0c0ce2302ab874348beff4ffeda7c6ad6f534b92



뭐가 진짜고 뭐가 짝퉁인지 모르겠다.


크레모나 볼펜은 그렇다 쳐도..

5만원이 넘는 돈을 몽크로스 볼펜에 투자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솔직히.. 모르겠다..




3. Moncross 공식 한국 웹사이트라고 지칭하는 곳은 적어도 두 군데 이다.


내가 검색해 본 결과로는,

자신이 몽크로스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라고 지칭하는 곳이 아래와 같이 두 군데 이다.

http://www.moncross.com

http://www.moncross.kr


가방과 지갑등을 취급하는 형태는 같은데, 시계는 moncross.com 에서만 팔고 있다.

정말 재밌게도, 어느 한 곳은 또 다른 짝퉁 사이트라는 것이다.

몇 가지 정황을 볼 때, moncross.kr이 짝퉁 사이트이며, moncross.com이 일단 오리지널 사이트이다.




4. MONCROSS 브랜드의 상품은 주로 중국과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어서, 캡쳐만 간단하게 해 보았다.


시계류는 Japan Movement라고 표기하고 있고,

지갑은 Made in Korea이며, 나머지 물품들은 China (OEM) 이다.



부록으로, 깨알같이 빠지지 않는 명품 시계 드립 기사 :


"통큰 크리스마스" 몽크로스 시계 76% 할인! http://pann.news.nate.com/info/252794858



스위스 100년 전통 브랜드.. 시계 무브먼트는 일본제.

물론 내 폴스미스 시계도 340달러나 하지만, 무브먼트는 일본제다.




5. MONCROSS 브랜드는 스위스 100년 전통의 장인 정신 브랜드 라고 설명한다.

일단.. http://www.moncross.kr 에서 설명하는 몽크로스의 유래.

Lanz가의 전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지금은 John Lanz씨가 스위스 정부로부터 장인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설명.


출처 : http://www.moncross.kr


다음은, http://www.moncross.com 의 브랜드 설명.


출처 : http://www.moncross.com


100년 드립, Lanz가 드립. 장인정신 드립. 작은 공방 드립.


Lanz가의 가죽 제품과 시계, 그리고 볼펜은 무슨 상관인 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스위스 구글 페이지에서 관련 내용들을 검색 해 봐야겠다.




6. MONCROSS 라는 키워드는 구글 스위스 페이지 검색에서 357건, 구글 한국 페이지 검색에서 197,000건이 검색된다.


100년을 이어온 스위스 장인정신 브랜드가, 스위스에서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면,

모든 의문에 대한 원초적인 답은 나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구글 스위스 사이트에서 검색한, 혹시나 하여 Pages from Switzerland 라는 옵션을 써 가면서 검색한 결과는..




그렇다..moncross 라는 키워드 자체에 대해, 100년 전통의 본국 스위스 내부 페이지의 검색결과는 단 354건.

그것도 moncross라는 완벽한 키워드 일치는 4. 나머지는 Mon Cross, Mon (Cross-Check)


그에 비해 2008년에 도입된 한국의 구글에서는 무려 197,000 건이 검색된다.


머냐... 이 브랜드... ;;;

결국, 스위스에서는 MONCROSS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그 어떤 물품도, 브랜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 본국인 스위스에서는 "진짜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인가 보다.

한국에서는 대대적인 마케팅 및 생산에 힘입어서, 적어도 인터넷 상에서는 수만 배 많이 알려진 것이다..



7. moncross.ch로 등록된 도메인은 없다. 비슷한 도메인은 모두 한국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WHOIS 검색을 통해서 도메인 각각의 소유자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moncross.ch 는 소유자가 없고.

moncross.com은 한국사람

moncross-swiss.com도 한국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적어도 MONCROSS 라는 브랜드는, 99% 한국 브랜드라는 것이 또 한번 반증된다.




8. moncross.com 사이트의 Q&A 게시판에는, '몽크로스 브랜드 스위스 브랜드 맞나요?' 라는 질문이 존재한다.


물론,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 회사에서는 게시물 삭제를 안 한거야...

나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ㅎㅎ

MONCROSS라는 브랜드는, 절대로 스위스 브랜드가 아닌 건가...




9. Moncross 브랜드는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취급한다.


구글 이미지검색에서 moncross 를 타이핑 해 보자.

정말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이 브랜드의 저력에, 새삼 놀라워졌다.

양말, 마늘다지기, 볶음주걱, 아이패드 케이스, 볼펜, 지갑, 가방, 시계, 팔토시, 여행용 트렁크,

낚시대 케이스, 모자, 장갑, 스포츠물병. 심지어, 에어프라이어라고 하는 튀김기기도 팔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판매자가 서로 다른 물품이어도,

정품 인증 보증서가 들어 있다는 것.


허나 물병 설명에도 빠지지 않는 깨알 같은 스위스 드립..


낚시도구에서도 빠지지 않는 깨알 같은 브랜드 보증 드립.

심지어, 아래 사진에 적혀있는 영문구의 문법이 틀렸다;;


여기는 더 가관이다. 엄청나게 다양한 몽크로스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http://hamsukman1.godo.co.kr/shop/main/index.php



도대체..

100년 전통의 스위스 장인정신 브랜드는 어떤 물건까지 붙여지는 걸까;;




1부 결론


자.. 브랜드에 대한 결론을 내려보자.

① 우리나라에서는 MONCROSS 라는 브랜드는 확실히 존재한다.

② 스위스에서는 적어도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검색도 되지 않는 브랜드이다.

이 상표가 붙은 모든 물품은, 스위스 Made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④ 적어도 국내의 여러 회사에서, MONCROSS라는 브랜드를 여러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기업 및 단체 등에 기념품 혹은 판촉물로 대량 주문이 가능한 브랜드이다.

   (보스톤백/크로스백/머니클립 모두 합쳐서 공급가 70,000원에 대량 주문 가능)


지금까지의 결론만 보면,

적어도.. 100년 전통 스위스 장인정신 브랜드 드립, 전통수공 방식의 스위스 명품브랜드라는 것은..

MONCROSS라는 브랜드 자체만으로 판단하였을 때, 진정 강아지 드립이라는 것이다.


스위스 라는 단어만 있으면, 사람들이 혹 해서 사는 건가... 그런건가..?

MONCROSS라는 단어, 지명은 스위스 웹사이트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혹여, 진짜 스위스 장인이 MONCROSS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 브랜드를 스위스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한국에만 라이선스를 제공해 준다고 하자.

그렇다면, 2008년도에 한국에서 런칭되었다고 했으니까,

100년 장인정신 스위스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4년된 브랜드라는 것이다.


제발...이러지 말자....



혹시 이 볼펜, 몽크로스 짝퉁인가요? 혹시 이 시계, 몽크로스 짝퉁인가요?

를 따져야 하는 의미가 전혀 없다는 거다.



자 그런데.. 반전이다.. 반전이다..

믿을 수 없는 반전의 시초가 될 증거가, 쇼핑몰 사이트에서 발견.

그리고.. MONCROSS OF SWITZERLAND 라는 등록 상표도 발견...


To Be continued...


Moncross of Swiss / Moncross Switzerland / 몽크로스 스위스를 디비다 -- 1부

Moncross of Swiss / Moncross Switzerland / 몽크로스 스위스를 디비다 -- 2부

Moncross of Swiss / Moncross Switzerland / 몽크로스 스위스를 디비다 -- 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