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동기란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다.' - 히가시노 게이고 -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독자가 예상하지도 못하는 어마어마한 트릭을 벗겨내면서 '앗, 이 자가 범인이었어??' 라는 놀라운 반전을 이야기함으로써 독자들의 뇌에 아드레날린을 분비해 주는 것으로 내용 전개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惡意)]는 이러한 형식을 보기 좋게 탈피한다. 독자가 책의 3분의 1 지점에도 도달하지 못했는데 범인이 밝혀져 버린다. 뭐 이렇게 김이 새 버리는 구성이라니. '진짜 범인은 따로 있는거 아냐? 마지막에 펑 하고 나타나는거 아냐?' 라는 기대아닌 기대를 하게 만드는 대단한 마력. 그렇다면 나머지 3분의 2는? 책의 등장인물인 가가형사가 살인의 동기를 말하지 않는 범인이 스스로 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