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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프 (Buff), 패션을 지닌 보자기 (나미비아)

2020 지구의 원더키디 2010. 6. 10. 23:07
 자전거를 사기 위해 이것 저것 관련된 물품들을 둘러 보았다. 사람들이 필수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헬멧을 제외하고, 무엇을 사야 할 지 고민을 해 보았다.

문득, 1년 전 여름 한강 공원에서 자전거를 탈 때, 목구멍 속으로 조그마한 벌레 하나가 넘어간 느낌이 생각났다. 자전거를 타고 속력을 내면 숨이 가빠지고, 더 이상 코로 숨 쉴 수 없는 시점에 벌레 하나가 쏘옥.. 그래서 마스크를 살 까, 하다가 좀 더 실용적이고 멋있는게 없을 까 하다가 '버프'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프'는 현재 '파카' 나 '스카치 테이프' 처럼 일반 명사화된 상표명으로 쓰이고 있다. 미국의 서바이벌 생존 게임  TV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 모두가 버프를 목에 감거나, 마스크 혹은 두건으로 이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원산지는 스페인. 원단의 크기 및 재질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여름이고 하니, 쿨맥스에  UV기능이 있는 것을 구매했다. 인터넷 가격으로 26000원. 이마트에서 2000원 정도에 버프를 구매할 수 있다고는 한다.
정품을 26000원 주고 구매ㅎ


아직 6월 초라서, 벌레들이 많지 않다. 반포대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스크 처럼 버프를 쓰고 페달을 밟아 보았는데, 속력이 나지 않을 때에는 안경에 김이 서렸고 속력이 붙어 있을 때에는 김이 사라졌다. 숨 쉬기가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코로 숨을 쉬기에는 힘든 감이 있었다.

여름 한 낮에 버프를 마스크 형태로 착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버프의 버전은 나미비아. 원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버전으로 사려 했으나, 여름용 쿨맥스 소재가 아니어서, 패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느낌을 살리고자..
생각보다 마스크로 착용하면 예쁘다. (적어도 우리 엄마는 그렇게 말 하셨다..)


사진처럼, 머리가 클 수록, 늘어나게 되는 시간이 짧아질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버프를 2개, 3개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땀이 많이 나니까 바꾸어서 착용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