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의 의문의 시작
한영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어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학교 앞에 보면, 꽤 넓은 너비로 길다란 주차장이 있지? 원래 그 자리에는 철도가 지나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만들어지진 않았다. 그래서 거긴 학교 땅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남아 있는 거지."
그랬다.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학교 근처부터 한강까지 꽤 넓은 너비의 공터가 연속해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속의 신호등 뒤 주차장이 바로 "철도부지" 라고 말씀하신 곳이다.
과연, 정말 사실일까, 실제로 저 자리에 철도가 지나갔으면, 동네는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등등의 의문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생각지 못 했던 첫번째 발견
나는 예전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댁에서 발견한 중학교 사회과부도를 평소에 즐겨 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우연히, 서울도시계획이라는 삽화 안에서 실제로 증거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하였다.
1975년판 사회과부도인데, 저 지도를 보면 분명히 도농역에서 부곡역까지 이어지는 "계획철도"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위에 있는 철도부지와는 분명 틀리다. 삽화속에 그려진 철도의 노선은 도농을 지나 암사, 천호, 석촌을 지나 도곡, 대치, 양재를 거쳐가게 되어있다. 현재의 한영고등학교 위치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강동구를 지나는 철도가 계획되었던 것 만은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이 철도는 북부교외선의 대칭으로 계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북부교외선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하지만..)
실제 철도 부지로 추정되는 곳의 위치
예전같으면 사진을 찍어서 비교를 했겠지만, 요새는 네이버에서도 위성사진이 제공되니, 더욱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오른쪽 아래가 한영고등학교이다. "방아다리길" 로 불리우는 도로 옆, 한영고등학교 앞 빨간색으로 칠해진 직선이 "철도 부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와 같은 공터는 1.84km까지 이어진다. 굳이 커다란 도로 옆에 공터를 남겨놓은 이유가 무엇을까? 도로를 더욱 넓은 형태로 계획하였다가 공사비 문제 - 혹은 교통량 수요 문제로 도로의 폭을 좀 더 줄여서 건설하였기 때문인지..
어쨌든, 철도부지로 추정되는 공터는 강동구의 광문고 앞에서 한영고 앞까지 뻗어있으며, 이전에는 주차장으로만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정도의 자료만 제시되었을 뿐, 더 이상 철도부지에 대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문정동 철도 부지가 떠올랐다.
빨간색 점 공간이 바로 문정동 철도 부지를 나타낸다. 철도 부지 중간에 보면 "장지지하차도" 가 위치해 있는데, 이는 아마도 철도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에서 교통량을 감안하여 건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 국민학교시절에 저 근처에 가본적이 있는데, 차는 다니지 않고 사람도 얼마없는 아주 을씨년스러운 곳으로 기억한다.
신문기사등을 찾아보면, 문정동 철도부지는 도농-부곡간 철도를 만들기 위해서 미리 조성해 놓은 곳 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문정동 철도부지와 한영고등학교 앞 철도부지로 추정되는 곳 과는 강력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다.
자 그러면, 조금씩 퍼즐이 맞추어 지고 있다. 그 둘의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
철도부지로 추정되는 방아다리길의 조성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한영 고등학교 앞에 있는 방아다리길이 언제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를 아는 것이다.
만일, 문정동 철도부지가 방아다리길 조성 연도보다 한참 뒤라면 한영고 앞 철도부지는 가짜일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방아다리길" 을 치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검색되었다.
" ...어울마당이 조성되는 부지는 폭 18m 규모로 고덕지구 개발당시 철도부지로 개설되었으나 계획이 바뀌어 미개설 도로부지로 남아 현재는 공영주차장과 재활용센터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 (http://imagesearch.naver.com/detail/frame_top_080722.html)
가장 강력한 증거를 찾았다! 철도부지로 개설되었다는 명확한 증거이다. 즉, 한영고 앞 철도 추정 부지는 문정동 철도부지와 연결되도록 계획되었다는 것 이다. 그렇다면,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다시 한번 살펴 보자.
저 2개의 부지가 연결되어서 도농-부곡간 철길로 조성될 계획이었을 것 이다.
그러나, 제일 처음 이미지인 1975년판 사회과 부도에서 표시된 철도의 위치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부지가 조성되었다. 1975년판 사회과 부도에서는 오히려 현재의 지하철 8호선 암사-잠실의 위치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 도농-부곡간으로 계획되었다던 철도는 원래 암사-잠실을 지나가도록 최초 계획되었다가 고덕-문정을 지나도록 계획된 것은 아닌지..
해당 의문을 풀어줄 만 한 결정적인 증거를 3일전에 발견하였다.. (계속)
한영고등학교에 다닐 적에, 어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다.
"학교 앞에 보면, 꽤 넓은 너비로 길다란 주차장이 있지? 원래 그 자리에는 철도가 지나가도록 되어 있었는데 만들어지진 않았다. 그래서 거긴 학교 땅이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남아 있는 거지."
그랬다.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학교 근처부터 한강까지 꽤 넓은 너비의 공터가 연속해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속의 신호등 뒤 주차장이 바로 "철도부지" 라고 말씀하신 곳이다.
과연, 정말 사실일까, 실제로 저 자리에 철도가 지나갔으면, 동네는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 등등의 의문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생각지 못 했던 첫번째 발견
나는 예전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댁에서 발견한 중학교 사회과부도를 평소에 즐겨 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우연히, 서울도시계획이라는 삽화 안에서 실제로 증거가 될 만한 부분을 발견하였다.
1975년판 사회과부도인데, 저 지도를 보면 분명히 도농역에서 부곡역까지 이어지는 "계획철도"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위에 있는 철도부지와는 분명 틀리다. 삽화속에 그려진 철도의 노선은 도농을 지나 암사, 천호, 석촌을 지나 도곡, 대치, 양재를 거쳐가게 되어있다. 현재의 한영고등학교 위치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강동구를 지나는 철도가 계획되었던 것 만은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이 철도는 북부교외선의 대칭으로 계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북부교외선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하지만..)
실제 철도 부지로 추정되는 곳의 위치
예전같으면 사진을 찍어서 비교를 했겠지만, 요새는 네이버에서도 위성사진이 제공되니, 더욱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오른쪽 아래가 한영고등학교이다. "방아다리길" 로 불리우는 도로 옆, 한영고등학교 앞 빨간색으로 칠해진 직선이 "철도 부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와 같은 공터는 1.84km까지 이어진다. 굳이 커다란 도로 옆에 공터를 남겨놓은 이유가 무엇을까? 도로를 더욱 넓은 형태로 계획하였다가 공사비 문제 - 혹은 교통량 수요 문제로 도로의 폭을 좀 더 줄여서 건설하였기 때문인지..
어쨌든, 철도부지로 추정되는 공터는 강동구의 광문고 앞에서 한영고 앞까지 뻗어있으며, 이전에는 주차장으로만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정도의 자료만 제시되었을 뿐, 더 이상 철도부지에 대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문정동 철도 부지가 떠올랐다.
빨간색 점 공간이 바로 문정동 철도 부지를 나타낸다. 철도 부지 중간에 보면 "장지지하차도" 가 위치해 있는데, 이는 아마도 철도 계획을 세워 놓은 상태에서 교통량을 감안하여 건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 국민학교시절에 저 근처에 가본적이 있는데, 차는 다니지 않고 사람도 얼마없는 아주 을씨년스러운 곳으로 기억한다.
신문기사등을 찾아보면, 문정동 철도부지는 도농-부곡간 철도를 만들기 위해서 미리 조성해 놓은 곳 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문정동 철도부지와 한영고등학교 앞 철도부지로 추정되는 곳 과는 강력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이다.
자 그러면, 조금씩 퍼즐이 맞추어 지고 있다. 그 둘의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
철도부지로 추정되는 방아다리길의 조성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한영 고등학교 앞에 있는 방아다리길이 언제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를 아는 것이다.
만일, 문정동 철도부지가 방아다리길 조성 연도보다 한참 뒤라면 한영고 앞 철도부지는 가짜일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방아다리길" 을 치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검색되었다.
" ...어울마당이 조성되는 부지는 폭 18m 규모로 고덕지구 개발당시 철도부지로 개설되었으나 계획이 바뀌어 미개설 도로부지로 남아 현재는 공영주차장과 재활용센터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 (http://imagesearch.naver.com/detail/frame_top_080722.html)
가장 강력한 증거를 찾았다! 철도부지로 개설되었다는 명확한 증거이다. 즉, 한영고 앞 철도 추정 부지는 문정동 철도부지와 연결되도록 계획되었다는 것 이다. 그렇다면,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다시 한번 살펴 보자.
저 2개의 부지가 연결되어서 도농-부곡간 철길로 조성될 계획이었을 것 이다.
그러나, 제일 처음 이미지인 1975년판 사회과 부도에서 표시된 철도의 위치와는 사뭇 다른 형태로 부지가 조성되었다. 1975년판 사회과 부도에서는 오히려 현재의 지하철 8호선 암사-잠실의 위치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 도농-부곡간으로 계획되었다던 철도는 원래 암사-잠실을 지나가도록 최초 계획되었다가 고덕-문정을 지나도록 계획된 것은 아닌지..
해당 의문을 풀어줄 만 한 결정적인 증거를 3일전에 발견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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