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재 한강의 21번째 다리를 목표로 구리-암사대교가 힘차게 건설중에 있다. 강동구의 4번째 한강 다리이자, 구리시의 2번째 한강다리가 될 구리-암사대교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구리-암사대교가 건설되는 배경과 함께 건설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논란들과, 건설완료 후에 변화하게 될 강동-구리지역의 생활 변화 등에 대해서 나름대로 예상해 보도록 하겠다. 재미가 없는 글이 되겠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본분을 다 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써내려 가겠다.
구리-암사대교
구리-암사대교는 강동구 암사동에서 구리시 아천동을 거쳐 중랑구 면목동까지 이르는 도로의 교량을 칭 한다.
폭 4∼6차로, 길이 2.8㎞, 총사업비 3,400억원 을 들여 건설되는 한강의 21번째 다리이며, 강동구에서는 광진교, 천호대교, 강동대교에 이은 4번재 다리가 되는 것이다.
구리-암사대교는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광진교에 집중되었던 강동과 광진구, 중랑구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또한 구리시와 서울 동남부인 강동-송파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건설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리-암사대교는 강동구 명일동에서 중랑구 사가정역을 연결하게 된다. 직접적으로는 해당지역들간 교통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가지고 올 것 같다. 아래에서 각 권역별로 하나씩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다.
구리대교냐, 암사대교냐?
구리-암사대교는 여러모로 많은 논란 끝에 건설이 시작되었다. 먼저 그 이름부터 논란이 있었다.
서울시와 구리시는 이 대교의 명칭에 대하여 팽팽히 맞서왔다. 강동구는 암사대교를 고집했고, 구리시는 구리대교를 고집했다. 강동구는 해당 도로의 시발점이 암사동이 된다는 점, 그리고 서울시의 대부분을 지나는 도로의 다리라는 점에서 암사대교로 주장을 하였다. 구리시는 암사대교가 지나는 한강의 행정구역중 75% 이상이 구리시 권역이라는 점, 그리고 해당 교량의 공사비를 구리시가 절반을 부담하기로 한 점, 대교 및 터널을 건설함에 따라 현재 암사대교가 끝나는 지점으로 지정된 아천동일대에 대한 향후 택지개발이 어려워짐에도 불구하고 용지를 내어 주었다는 점에서 구리대교라고 주장하였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자, 난데없이 광진구가 나서서 "고구려대교" 로 명명을 하자는 제안까지 하였다. (고구려의 아차산성 유적지가 있는 아차산-용마산을 관통하는 도로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다리의 명칭에 집착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어떤 형태라도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리의 명칭은 곳 홍보로 직결된다. 일부에서는 대교 명칭에 자신의 행정구역명이 붙여지면 널리 알려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부동산 부양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명칭이 정해지지도 않았음에도 암사동과 구리시 일부에는 집값이 올라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서울시 명칭결정위원회에서는 양측의 입장을 모두 들어주는 구리-암사대교로 결론을 내렸지만, 아마도 각 지역사회에서는 구리대교, 암사대교 라고 각각 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정보나 뉴스 등 공적으로 언급하는 방송에서 꼬박꼬박 구리-암사대교라고 불러줄런지도 은근히 궁금한 일이다.
구리-암사대교 건설 효과
1. 구리권역
구리시는 구리-암사대교가 완공된다고 해도 크게 혜택을 보는 것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부터 구리에서 강남권역으로 가는 루트는 올림픽대로를 이용하거나, 잠실방향으로 넘어가서 삼성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2가지 정도의 루트로 압축되어 보인다. 즉, 구리-암사대교가 개통된다고 해서 개통 이전에 강남으로 가는 교통량의 흐름이 개통이후라도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출퇴근길의 혼잡함을 예상해서, 굳이 암사대교를 건너서 명일-둔촌-방이-송파-수서-대치를 지나서 강남으로 향하는 교통량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 또한, 지도에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용마터널이 개통된다고 해도 구리시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은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구리시에서는 중앙선이 전철화되어 있고, 망우로를 통하여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북부간선도로까지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구리시에서는 구리-암사대교가 가져다 주는 명칭의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클 것 같다.
2. 중랑구권역
중랑구에서도 큰 혜택이 예상되지 않는다. 먼저, 중랑구에서 용마터널을 이용한다는 것은 예전에 천호대교를 건너야만 했던 강동권역의 진입을 암사대교를 통해서 하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중랑구에서 강동권역으로 넘어오는 교통량은 현재도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용마터널을 통과할 시에 이용료가 부과되는 점을 감안해 보면, 현재도 용마산역-중곡을 지나 군자로만 나오게 되면 천호대로를 탈 수 있기 때문에 그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사가정 방면에서 암사동-명일동으로 넘어오는 교통량이 원체 많으면 교통량 분산효과가 클 것 이지만, 암사-명일-고덕은 상업-업무지구가 아니라 주거지구이다.
다만, 중랑구나 동대문구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서 용마터널-암사대교를 통과하여 강일IC에 진입하려는 교통랑은 있을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중랑구권역에서는 구리-암사대교가 개통된다고 하여도 큰 혜택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구리-암사대교 건설 효과 - 강동권역을 중심으로 -
자, 이제 강동권역을 중심으로 분석을 해 보겠다. 먼저, 강동구는 천호동을 뺀 나머지 지역이 주거지역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강동구에서 외부로 발생하는 교통량은 크게 2가지 - 구도심인 광화문으로 향하는 교통량과 신도심인 강남역주변으로 가는 교통량 - 가 된다.
현재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은 지하철5호선과 천호대교를 지나는 천호대로가 모두 감당하고 있다. 지도상에서 보았을 때는 구리-암사대교가 건설됨에 따라 서울 구도심으로 진입하는 루트가 1개 더 생기게 된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예상된다. 아래 지도는 용마터널의 출입구가 될 사가정역의 위성 사진이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용마터널의 출입부분에서 실제 간선도로까지는 협소한 2차선도로로 구성되어 있다. 즉, 파란색 실선 부분을 간선도로화 하지 않는 이상은 당분간 교통수용량이 제한적이 될 것이다.
이미 천호대로-지하철5호선을 통해서 (지하철5호선으로 강동권역에서 종로까지는 30여분안에 진입할 수 있다) 수용되고 있는 교통량이 용마터널-구리암사대교의 개통으로 분산되겠느냐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이 되면 고덕동, 상일동, 강일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은 더이상 천호대교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천호동까지 나와서 천호대로를 이용해야 하는 현 상황과 비교하면, 적어도 도심진입 시간이 1/3 이상은 줄지 않을까?
교통량 분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려면 암사-용마터널을 지나서 청량리-제기동-종로를 거치는 버스노선이 확충되어야만 할 것이다. 현재는 강동에서 구도심으로 향하는 버스노선 모두 천호동을 지나서 천호대교를 이용하도록 지정되어 있다.
적어도 강동구(경우에 따라서는 하남시 일부)에서는 절반정도의 지역에서 직접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결론
구리암사대교가 건설됨에 따라 구리시는 명칭을, 강동구는 절반의 실리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암사대교는 구리시에서 강남으로 넘어오는 일부 교통량의 수용, 강동구 북부지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을 수용할 것이다.
용마터널은 아마도 이용료를 내는 터널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570억을 투자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던 군인공제회가 투자철회를 함에 따라 개통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당분간 용마터널없는 구리암사대교는 구리시를 통과하는 휴일 야유회 교통량을 수용하는 주말 전용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에서도 실리없는 투자는 하지 않았으리라 믿고 싶다. 지역주민으로서 인프라가 확충되는 일은 찬성하지만, 효용성없는 인프라 건설을 위해서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용마터널-구리암사대교의 완공으로 생활패턴이 어떻게 바뀔지는 나름 기대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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