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프로4의 출시가 곧 확실시 되리라고 모두가 예상하는 이 때에, 서피스 프로3의 활용기를 정리해 보았다. 많이 뒷북이긴 하지만 수 많은 울트북과 태블릿이 존재하는 PC시장에서 꽤나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디바이스인 만큼,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The tablet that can replace your laptop"
서피스 프로3는 어정쩡할 수도 있는 포지션에서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피스 프로3가 태블릿과 PC를 모두 지향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한다. 생각해 보자. 서피스 프로3는 무려 12인치의 화면에 800g이 나간다. 태블릿으로 비교할 수 있는 아이패드 에어가 9.7인치에 437g임을 본다면, 서피스 프로3는 "태블릿" 으로 사용하기에는 많이 버겁다.
그럼 노트북이냐고..? 그렇다. 노트북이다. 키보드가 포함되지 않은 노트북. 그런데 무게도 가볍고 성능도 만만찮은데다가 전자펜에 터치디스플레이를 지원하다보니 태블릿으로도 사용 가능한 노트북이 서피스 프로3의 포지션이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YfpULoEZIHk
태블릿 이라기 보다는 십계명이 적힌 석판 같은 느낌
일단, 태블릿 용도로 사용하면서 간간이 노트북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은 말리고 싶다. 태블릿 용도로 쓰기에는 너무 무겁다. 일단 서피스 프로3 본체를 한 손으로 파지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보자. 불과 2분만 지나도 파지한 한쪽 팔이 아프기 시작한다. 무게도 무게 이거나와 화면도 12인치의 엄청난 크기라서, 그 무게감이 더 해지는 느낌. 엄지손가락이 아프다. 모세의 십계명이 적힌 석판을 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로드가 걸리는 프로그램을 돌리게 된다면 서피스 프로3의 뒷 면이 점점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좌석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는 대화면으로 쾌적하게
자, 그럼 언제 태블릿 용도로 쓸 수 있는걸까? 버스에 앉아 있다. 가방에는 서피스 프로3가 있다. 바로 이럴 때, 편하게 가방에서 서피스 프로3를 꺼내서 타입커버를 벗겨내고 가방을 무릎위에 놓은 채로 그 위에 서피스 프로3를 펼쳐 놓고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는 시나리오. 바로 이런 상황에서나 태블릿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다. 특히, 원도우10에서는 상황에 따라 태블릿 모드로 자동 전환 된다. 서피스 프로3의 키보드인 타입커버를 탈착하게 되면, 모든 응용프로그램이 풀 화면으로 변경되고 손가락으로 터치 시 자동으로 터치스크린 키보드가 표시되는 태블릿 모드로 전환된다. 물론 타입커퍼를 장착하게 되면 태블릿 모드가 꺼진다.
아이패드 미니2 & 맥북에어 vs 서피스 프로3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를 함께 보유중 일때는 두 개 모두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지하철이나 버스 좌석에서는 아이패드 미니로 e북이나 인터넷을 하고, 카페 혹은 책상이 있는 어떤 장소에서는 키보드가 달린 맥북에어를 펴서 인터넷 혹은 문서 작성이나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식 이었다.
즉, 태블릿과 노트북의 용도를 명확히 구분하여 이에 알맞은 디바이스를 골라 사용했던 것이다.
맥북에어를 처분하고, 서피스 프로3와 아이패드 미니2를 함께 보유중인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서피스 프로3를 특정 상황에서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서피스 프로3와 아이패드 미니2를 함께 휴대하는 경우는 완전히 없어졌다. 단, 앉을 곳을 찾기 힘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을 때는 자연스레 가벼운 아이패드 미니2를 가지고 나가게 된다.
A4 실사이즈와 유사한 화면 크기로 문서 보기도 자연스럽게
서피스 프로3의 화면 비율인 4:3과 함께, 깡패같은 해상도 (2160x1440)는 PDF파일이나 파워포인트 문서를 보기에 제격이다. 전체화면으로 전환하게 되면, 남는 공간이 거의 없이 문서로 화면이 가득 차게 된다. 전자펜으로 필기를 한다면, A4 용지에 직접 필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
휴대용 스팀머신
i5 CPU에 SSD가 탑재되어 있다 보니, 데스크탑에서 구동하는 어지간한 게임들은 서피스 프로3에서도 구동 가능하다. 풋볼 매니져나 삼국지와 같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은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명5나 툼레이더 리부트 처럼 CPU와 GPU의 연산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게임을 할 때에는.. 그 악명 높은 비행기 이륙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여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서피스 프로3를 가지고 스팀 게임들을 플레이하는 경험은 꽤 신나는 경험임에 틀림 없다.
KTX에서 스팀을?? 신난다!!
활용처를 제대로 찾지 못한 전자펜 기능
전자펜으로 뭔가 근사한 것을 할 줄 알았건만. 막 문서 작성을 하다가 뜬금없이 전자펜으로 동그라미나 세모, 네모를 그린다던가 혹은 논문 등의 PDF 문서를 열어 보다가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쫙 긋는 다던지. 이런 모습들을 상상했었지만. 현실은, 가끔 "Bamboo Paper" 를 열어서 말도 안되는 그림이나 그리고 키득거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노트 필기를 매일 해야하는 대학생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일반적인 회사원 입장에서는 전자펜의 활용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전자펜의 심이 닳아 버리게 되면 전화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도움을 청하거나 아마존 등을 이용하여 해외 직구를 하는 방법밖엔 없다는 것도 전자펜을 잘 쓰지 않게 만드는 이유이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한 번더 생각해 보자
서피스 프로3는, 만일 본인이 울트라북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구입 후보군 중에 하나이다. 다만, 15만원이 넘는 고가의 타입커버(서피스 프로3 전용 착탈식 키보드)와 전자펜 기능에 매혹되지 말고 본인이 주로 어떤 환경에서 디바이스를 쓰게 될 것인가를 한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는게 좋겠다.
"당신의 노트북을 대체하는 태블릿"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잘 이해해 보자. 낮은 해상도에 짧은 배터리 타임, 그리고 낮은 CPU성능의 노트북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패드를 함께 휴대하기도 한다면. 서피스 프로3가 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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